[13] 나이지리아인 인출책이 보낸 편지


[13] 나이지리아인 인출책이 보낸 편지

천안교도소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인출책이 보낸 편지였다.

주소와 이름은 한글이었고 내용은 영어였다. 나는 인출책을 상대로 민사재판을 진행했었다.

소장에 적혀있던 내 주소를 보고 집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다. 편지는 나에 대한 저주와 원망이 가득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노센트맨 인데 감옥에 있는 것은 나 때문이고, 빨리 내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네 번째 편지가 도착했을 때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인출책을 혼내주고 싶었다. 법무부 사이트에 가서 수용자의 상대방 신청을 하면 영치금 잔액까지도 조회가 가능하다. https://minwon.moj.go.kr/minwon/1996/subview.do 인출책의 영치금을 압류해 놓을까 생각했다.

감옥에서 나올 때까지 간식거리 하나 사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잠깐 망설였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대신에 인출책에게 답장을 쓰기로 했다. '너의 중간 보스가 아즈X이라는 걸 알고 있다.

네가 돈을 인출해서 아즈X에게 건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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