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_멋 피천득 인연 중에서


수필_멋 피천득  인연 중에서

일상의 삶 가운데서 이리저리 멋을 알아채는 세밀함이 삶의 행복이며 기쁨이다.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을 다시 펼치며 필사해 보는 한 편의 수필 멋 멋 피천득 "인연" 수필집 중 골프채를 휘두른 채 떠 가는 볼을 멀리 바라다보는 포즈, 그때 바람에 날리는 스커트, 이것은 멋진 모습이다.

변두리를 툭툭 건드리며 오래 얼려 보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두들기는 북채, 직성을 풀고는 마음 가라앉히고 미끄러지는 장삼 자락, 이것도 멋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진정한 멋은 시적 윤리성(詩的 倫理性)을 내포하고 있다.

멋 속에는 스포츠맨십 또는 페어플레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어떤 테니스 경기에서 A선수가 받아야 할 인사이드 볼이 심판의 오심으로 아웃으로 판정되었었다.

관중들은 자기네 눈을 의심하였다. 잇달아 A선수가 서브를 넣게 되었다.

그는 일부러 그러나 아주 자연스럽게 더블 아웃을 내었다. 그때 그의 태도는 참으로 멋있는 것이었다.

저속한 교태를 연장시키느라고 춘향을 옥에서 하룻밤 더 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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