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희 외 요양보호사들이 쓴 <돌봄의 얼굴> 누구나 노년에 대비해 이런 소망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내 집에서 무사히 죽을 수 있었으면.'
소망을 좀더 현실적으로 풀어 보면 어떨까. '어느 날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혹은 '병원에 내원해야 하는데 누구에게 차를 태워 달라고 말해야 할까?' 요 몇 년간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돌봄'에 관한 이야기는 차고 넘치지만, 당장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노년의 생활을 떠올려 보면 망연자실해진다.
돌봄으로 연대하는 방법은 고사하고 스스로 잘 살 수 있을지부터 의문스럽다. 내가 먼저 죽든 반려자가 세상을 뜨든 한 명이 홀로 살아간다고 예감하면, 늙어서도 이웃과 잘 돕고 사는 방법은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내 집에서 생활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먹고 잘 자는 1인분의 생활법을 터득하는 게 먼저다 싶다. 사회적 의제로서의 돌봄은 까마득하게 느껴지고, 머리로만 잘 죽는 방법에 골몰하는 동안 친정어머니는 큰삼촌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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