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류가 그러한 것처럼 품사 분류에도 기준은 있다. 흔히 국어 품사 분류의 기준으로 드는 것은 첫째, 형태(form), 둘째, 기능(function), 셋째, 의미(meaning) 등이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품사 분류의 기준으로는 모든 단어를 독립적인 범주에 종속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이는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품사가 포함된 이른바 '품사 통용'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어 품사 분류는 실패한 것일까? 더 나아가 '품사 통용'은 품사의 분류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원래 단어라는 것은 한 가지의 문법적인 성질만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일정한 기준에 준거해 완벽히 범주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품사 통용'은 단어가 갖는 본질적 특성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비단 국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는 범 언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품사 분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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