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배우 박정자(오른쪽)가 가까운 지인 150여명에게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란 부고장을 보냈다. 사진은 박 배우가 지난 2017년 아동극 ‘엄마 이야기’의 연출가 한태숙, 예술감독 김숙희씨와 함께한 모습.
국민일보DB 2019년 10월 아일랜드 더블린. 한 남자의 장례식이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오랜 지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관이 땅속으로 내려가던 그 순간, 장내에 갑자기 기이한 소리가 울렸다. “똑똑똑!”
관 속에서 두드리는 소리였다. 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지? 날 좀 꺼내줘!
여긴 너무 어둡잖아!” 순간 놀라움과 함께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고인의 딸이 준비한, 아버지가 생전에 직접 녹음해 둔 장난스러운 음성이었다. “아버지는 늘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어 하셨어요.
장례식이 눈물바다가 되지 않길 바라셨지요.” 울음으로 가득할 뻔했던 장례식은 따뜻한 웃음과 추억으로 채워졌다.
죽음을 유쾌하게 맞이한 이 장면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죽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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