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ㄱ(42)씨는 ‘반도체 노동자’다. 2000년 11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ㄱ씨의 첫 회사는 ‘현대 반도체’였다. 2004년부터는 사명을 바꾼 ‘하이닉스 반도체(현 SK키파운드리)’ 보수 담당 엔지니어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해 반도체 사업이 분사되고 인수되고, 반도체 사업의 불황과 활황이 교차하던 20년 동안 ㄱ씨는 그 자리를 지켰다. ㄱ씨의 소견서와 진단서.
소견서에는 ㄱ씨의 상병이 유전자 변이와 관련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ㄱ씨 제공 ㄱ씨는 증착 공정(반도체 소자의 표면에 다양한 물질을 층으로 형성하는 과정)의 장비 유지 및 보수 담당이었다.
일명 ‘클린룸’에서 증착 공정 설비에 투입해야 하는 각종 가스들을 교체해 투입하거나 이 가스들이 누출되는지를 직접 코로 맡아가며 점검해야 했다. 부품을 불산 수조에 담갔다가 빼고 시너, 에틸렌글리콜 등 각종 유기용제로 설비를 닦아내는 일도 했다.
클린룸 내부 옆 공정에서는 벤젠·포름알데히드·아르신·비소 등의 유해물질을 다뤘다. 이 물질들...
원문링크 : “유해물질 맡고 만지며…” 반도체 노동자 희귀암, 힘겨운 산재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