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시취가 진동하겠지.’ 60대 남성의 고독사. 사흘 만에 발견된 빌라.
긴장하며 원룸 문을 연 순간 의외의 광경이 펼쳐졌다. 유품정리사의 오랜 경험에 따르면 중장년 남성이 혼자 살다 죽은 방은 대개 견적이 나온다.
청소의 흔적도 없이 어지럽게 늘어진 물건들, 뭔가 썩어가는 쾨쾨한 냄새. 하지만 이 집은 달랐다.
잘 관리된 화초들, 깨끗한 방바닥, 흐릿하게 스민 시취 외엔 달리 불쾌한 냄새도 없었다. 고인의 정보를 몰랐다면 여성의 집으로 착각할 법했다.
‘바닥’까지 추락한 삶은 아닌 듯했다. 그때, 화분 사이로 빈 술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탁실에는 소주가 두 박스나 있었다. ‘그럼 그렇지, 또 술이군.’
김새별 작가가 죽음의 현장마다 지겹도록 목격하는 건 술병이다. 고인들이 죽기 전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는 늘 술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며 아예 삶에서 도망치는 이들. 술에 의지한 채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들.
그런데 이번 고독사 주인공은 좀 달랐다. 방엔 ‘4대강 종주 인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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