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장 열대야에 신음하는 판자촌 밖보다 더운 집에 있다 보면 ‘숨이 턱턱’ “집안에 ‘저승의 그림자’가 이글거리는 것 같아” 21일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에서 40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김신자(77) 씨가 하루에도 몇번씩 찾는다는 세수대야 옆에서 쉬고 있다. 집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3도 높은 31.4도에 달했다.
“올해 열대야는 한마디로 죽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우리 마을이 뜨거운 재를 뒤집어쓴 유령 마을이 된 것만 같아요.”
서울 지역에서 열대야가 32일째 이어진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 서울 ‘마지막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의 주민 박정기(82) 씨는 견딜 수 없는 더위에 이날 처음으로 상의를 벗어 던졌다. 6평 남짓한 박 씨의 집은 31.4도, 바깥보다 3도나 높았다.
습도는 80.2%로, 체감온도는 33.5도에 이른다. 창문 하나 없는 이 집의 주방에는 곰팡이가 새까맣게 피었다.
싱크대 옆 덩그러니 놓인 변기의 지린내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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