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신, 그리고 계류유산의 기록.


첫 임신, 그리고 계류유산의 기록.

첫 페이지. 2019년 3월. 서른 다섯.

착한 흑곰님과 결혼을 하고, 그의 성품을 닮은 아이를 갖고싶어졌다. 한때는 비혼을 꿈꾸던 나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여자였고, 종족번식의 본능을 가진 인간이었다.

서른 다섯이나 되었어도, 심지어 조카가 넷이나 있어도, 임신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했나보다. 피임을 하지 않으면 바로 아이가 생길거라 생각했고, 임신을 하면 출산만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다.

주위에서는 배란일 잘 계산해서 일주일 바짝 노력해 한방에 되었다는 썰도 많이 풀던데.. 첫달이 지나고, 둘째달이 지나자 잠자던 조급증이 깨어나 병원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생리때가 되면 증상놀이를 즐겁게 하다가, 딸이었음 좋겠다, 아들일 것도 같다며 남편과 상상의 나래도 펼치며 시간을 보내었지만, 생리때가 되면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임테기의 단호박 한줄을 보고나면, 마음이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8월. 처음으로 임테기 두줄을 봄.

그 아침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몸은 파르르 떨렸지만 남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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