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섬 - 만남


거북섬 - 만남

어느날 문득 시행사측 관련인으로 부터의 연락이 왔다. 한번쯤 보는게 어떻겠어요?

네? 갑자기 불쑥 들어온 말이라 순간 질문에 질문으로 답을 했다.

아..내. 뭐 그러죠.

생각해 보니 못볼일도 없고 따져보면 안만나줘서 못본다고 지자체 등 가서 떠벌린일이 한두번이 아닌데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별거 아닌 이 만남이 그동안 왜 어려웠을까 생각해보니 좀 어이 없기도 했다.

비대위 회장 및 부회장을 긴급 호출해서 전격적으로 시행사 대표와 몇개월 만에 시내 인근 커피숍에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아...

저 양반이 자세가 많이 바뀌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팔을 양 옆으로 흔들고 팔자 걸음으로 들어오셨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입장하신다.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서먹한 또는 조금은 뻘쭘한 인사를 서로 나누고, 궁금하지도 않은 서로의 일상을 묻는다.

어떻게 잘지내셨어요? 대표님.

아..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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