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겸손(謙遜)과 운명(運命)


[시론] 겸손(謙遜)과 운명(運命)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자 “달이 차면 구름이 가리고 꽃이 피면 바람이 망친다(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정약용의 시 ‘혼자 웃다(獨笑)’를 읽으며 “좋은 일에는 시샘이 따른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를 떠올린다. 세상 법칙이다.

사과는 찬 서리를 견뎌야 맛이 든다. 쇠는 불질을 거쳐야 단단해진다.

‘부질없다’는 불질을 겪지 않은 쇠붙이의 ‘쓸모없음’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도 부질없으면 오만해진다.

결국 망가진다. 잘 나가던 사람이 왜 고꾸라지는가.

갑자기 운명이 꼬이는 이유는 겸손의 상실에 기인한다. 의욕이 넘쳐서 “이 정도쯤이야”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맞이한다.

와중에 발생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교만하다 척박해진 여건의 적대 세력에게 응징된다. 성장·쇠락의 역사를 돌이켜볼 필요 없다.

주변 일상이다. 미숙한 이삼십대와 치열한 사오십대를 지나온 필자의 과거·현재에 그 흔적과 체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트바로티’(트롯계 파바로티)로 촉망받던 가수 김호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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