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주로칼럼] 관리와 리더십

요즘 비밀리에 실험을 진행 중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

실험 주제는 ‘숙제’, 목표는 ‘집중해서 숙제하기’다. 먼저 집중을 못하고 딴 짓을 할 때마다 “오늘 숙제 뭐니, 언제 할거니”같은 잔소리를 쏟아낸다.

처음에는 엄마 말을 듣는 듯 하더니 두 세번 반복하자 이름만 불러도 “아, 알았어”하며 짜증과 무시로 맞선다. 이 방식에 확신이 들지 않아 전문 서적과 강연을 뒤지다가 알고리즘 안내에 따라 존 코터(John P.

Kotter) 박사를 만났다. 리더십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명예교수의 가르침이니 그 권위에 기대하는 심정이었다.

존 코터 박사는 변화관리에 대한 여러 저서를 통해 조직이 번창하기 위한 지도자의 조건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흔히 리더십 자체를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로 여기지만, 코터 박사는 필요 자질 중 하나로 꼽았다.

조직의 리더는 관리와 리더십 모두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더십 없이 관리만 강하면 관료적이게 되고, 관리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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