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를 처음 만났던 그날. 잠실경기장에서.
내가 응원하던 팀이 졌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자기 앞에 선풍기를 놓고 야구를 보는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그 선풍기는 하얗고 예뻤다.
믿을 수 없었다. 충분히 되리란건 알고 있었다.
내 손에도 핸디형이 들려 있었고, 그게 커지면 저녀석이 될테니. 그래도, 내가 모르면 대중화 되지 않은 것일텐데, 디자인이 저렇게 이쁘다니.
가장 먼저 생각난건 애플이었다. 친구와 저게 무선이 맞는가를 두고 이야기를 했고, 발 밑에 혹시 자동차 밧데리라도 두지 않았나 내려가서 확인해 보러 내려 갔을때!
난 보았다. 아무런 선도 없이, 그를 의심하여 직접 보고자 내려온 나에게까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 자비스러움과 강인함을.
그리고 고고하게 시멘트위에 홀로 우뚝 선 모습을! 그는 야구가 끝날때까지 시원하게 돌았다.
난 그에게 반해버렸다. 샤오미 무선선풍기 이번에 산 선풍기의 이름은 리오막시무스카이저소제가 아니라, 미지아 직류 인버터 스탠드 써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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