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10일 일요일. 졸업전시 D-85 내가 졸전 뭘 할지 나도 모른다.
미리 한 작업이 전혀 없음은 물론, 주제조차 안 정해 뒀다. 당장 85일 후 졸업전시에 내가 어떤 작품을 냈을지 나도 모른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설렐 뿐. 내가 4학년 쯤 됐을땐 졸전 때 하고 싶은 주제 하나 정도는 확실하게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1년동안 천천히, 착실히 준비해서 12월에 짠!! 하고 전시에 낼 줄 알았다.
현실은, 9월 10일 지금까지 진행률 0%. 이상과 현실이 이렇게 다르다.
수요일에 OT를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부터 준비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교수님께서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다.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다.
목요일엔 졸전에 쓸만한 주제들을 정리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작업 아이디어들을 취합했고, 다행히 메모장에 평소 적어 둔 아이디어가 30여개는 있었다.
거기에 이번주 며칠동안 산책하면서 생각해낸 몇가지를 추가했고, 최종 후보를 열가지로 추렸다. 그중에는 내가 평...
원문링크 : 졸전일기 0화 : D-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