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났다. 며칠 전 비가 많이 왔을때 천정으로 물이 떨어지는 일.
지붕을 내가 한 피스 한 피스 직접 박아서 시공을 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한다고 했으나, 제주도 기후가 워낙 변화무쌍하기에 태풍이 올때면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도하며 지냈는데, 드디어 올것이 와버렸다.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창틀 틈새를 타고 물이 한두방울 맺혀 떨어지기 시작.
새어 들어온 빗물에 석고보드가 젖고 있다. 로만지기는 창문을 덜 닫아서 그런거라고 하는데, 건축기사 1급, 건축설비기사 1급, 지붕 직접 시공한 나의 동물적감각으로는 아 저건 백퍼 누수다라는 직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고, 지붕에 올라가야 하는데, 지붕에 올라간다고 한들 비가 새는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어떻게 찾을것인가 부터 온갖 생각들로 복잡해지는 며칠을 보내고, 비가 그치자 마자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먼저 원인파악을 위해 지붕에 올라가야 하는데, 지붕에 올라가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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