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작가의 책 중 소장하고 있는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세 편을 적어 본다 <새벽에 들은 노래> _한강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새벽에 들은 노래2> _한강 언제나 나무는 내곁에 하늘과 나를 이어주며 우듬지 잔가지 잎사귀 거기 내가 가장 나약할 때도 내 마음 누더기, 너덜너덜 넝마 되었을 때도 내가 바라보기 전에 나를 바라보고 실핏줄 검게 다 마르기 전에 그 푸른 입술 열어 <새벽에 들은 노래3> _한강 나는 지금 피지 않아도 좋은 꽃봉오리이거나 이미 꽃잎 진 꽃대궁 이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하고 누군가는 제 이름을 잊었다 한다 그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새벽은 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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