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좋은 돌봄 이야기] 함께돌봄상 수상자 강선경 장기요양요원 "아우 정말 나 어떻게 해…어르시인…" 조용한 새벽 요양실 병동에선 내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진땀 흘리고 선배 요양보호사 따라다니며 요양 일을 배우길 2개월 되던 차, 나이가 구십도 넘으신 임 어르신은 기저귀 케어가 끝나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내게 감사 인사를 건네주셨다.
선배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은 콧줄을 하고 계셔서 입으로 물을 드시면 흡인성 폐렴이 오실 수 있다. 절대 물을 먹여 드리면 안 되고 콧줄을 통해서만 물을 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어르신은 왼손은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셨고 오른손은 장갑이 씌어져 침상 난간에 묶여 계셨다. 틈만 나면 콧줄을 빼서 보호자님의 클레임이 많다며 장갑이 벗겨지지 않게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인계받았지만, 혼자 근무하던 야간에는 할머니가 주무시고 계시니 조금 헐겁게 묶어 놓았었다.
라운딩을 돌고 와보니 콧줄이 어르신 침상 머리 맡에 얌전히 올려져 있었다. 보고도 믿어지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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