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고 답하고 통하다] ‘푸른 눈’ 유의배 스페인 신부 44년째 한국살이 1980년 외딴섬 같던 ‘성심원’ 정착 기도하며 한센인·중증장애인 돌봄 일 생길까 외출해도 외박은 안 해 한센인 오해와 기억 웬만해선 전염 안 되고 치유 가능 나처럼 되고 싶다던 한센인 환자 정말 꿈을 이루어 환자 돕고 있어 앞으로의 바람 정부에서 의료인력 지원해 줬으면 4년마다 ‘남겠다’ 하며 40년 흘러 신이 허락할 때까지 여기 지킬 것 “이정이 잘 지냈어?” 쭈뼛쭈뼛 주변을 맴도는 중증장애 청년 남이정(23)씨를 본 ‘푸른 눈’의 노신부는 다정하게 볼을 비벼 댔다.
청년의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졌다. 신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예쁘다’고 되뇌었다.
청년에게 물었다. “신부님이 좋아요?”
“네!” “왜?”
“귀를 파 줘서요.” 익숙한 듯 기댄 청년의 귀 안을 한참 살핀 노신부는 “이제 (귀지가) 없는데”라며 웃었다.
청년은 다른 복지시설에 있을 땐 마음을 열지 못해 피가 날 때까지 손등을 긁는 ‘자해’...
원문링크 : “한센인·중증장애인 628명 장례미사… 그래도 이별은 늘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