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숙의 노상 비평]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연숙의 노상 비평]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두루마리 휴지 상속 정말 이상했던 순간은 장례 지도사들이 더없이 엄숙한 표정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그가 놓인 관 구석구석에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는 두루마리 휴지를 여러 통째 넣기 시작했을 때다. (2024.06.14) 장례식장 옥상에 있던 경고문. 기대했지만, 쥐는 보지 못했다. (2024년 5월 21일 촬영) 아마도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글을 읽고 싶어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 시작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지난달 죽은 내 할아버지에 대해 줄곧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내게 물려준 것에 대해서도.나는 할아버지를 좋아했다. 내가 어렸을 적 할아버지는 개구진 말투로 나를 ‘연자야’라고 부르곤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 한 잔 떠오니라’ 같은 성가신 심부름을 나는 한 번을 고분고분하게 따른 적이 없었다. 그건 우리만의 힘겨루기 놀이기도 했다.

그는 나를 기특한 손주로 여겼다.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난 다음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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