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용한 죽음


어느 조용한 죽음

“변호사님, 다른 재판이긴 한데요, 피해자 한 분이 또 돌아가셨어요.” 지난 1월18일 변론준비기일에 참석한 강귀원씨(맨 왼쪽)를 비롯한 형제복지원 피해자들.

강씨는 3월10일 사망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제공 재판 방청을 끝내고 부리나케 원고 쪽 변호사를 따라나서던 중, 흘러가듯 한 문장이 귀를 스쳤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09호 법정 앞, 26명의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재판이 끝나고 피해자들과 섞여 법정을 나오던 길이었다. “인정된 배상 금액이 너무 높다”는 정부의 항소로 진행된 이날 2심 첫 재판에서 원고 쪽은 “피해자 중에는 고령이고 가난한 분들이 많아 적기 보상을 위해서는 빠른 진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미, 또’ 누가 사망했다니. 그날 오후 이향직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재판에 관한 취재를 하다가 슬쩍 물었다.

‘근데요. 아까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누가 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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