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들에게 '한 뼘의 굳은 땅'을 자처하셨던 아버지... 자주 만나서 맛있는 거 먹어요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4개월에 접어든다.
장례식장을 우리집 근처로 잡았던 터라 장례식 후 혼자 계실 아버님이 마음 쓰여 며칠이라도 함께 지내시자 청했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말할 테니 앞으로 나를 과잉보호하려고 하지 마라" 하셨다. 그러고는 "집에도 지하철 타고 가는 게 편하니 괜히 태워준다 어쩐다 하지 말고 쉬어라" 하시며 총총히 집을 나서셨다.
처음에는 장례식 마치자마자 아버님이 그렇게 가버리시니 자식들 마음도 몰라주시고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리 잘 해드린다고 신경을 써도 아버님 댁에서 맘 편히 지내시는 게 맞지 싶었다.
드시고 싶은 건 없으신지, 잘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쭈면 언제나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신다고, 당신 걱정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먹는 것도 당신 드시고 싶은 거 사다가 잘 먹고 있으니 괜히 이것저것 사서 보내지 말라고도.
홍매화 보러...
원문링크 : 구순 넘긴 시아버지와 외식... 이게 신기한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