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36.5는 한국일보 중견 기자들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사람의 온기로 써 내려가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학교 교실.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어땠는지는 아무 상관없어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속 후시미 교장은 미나토 학생을 때리지 않았다는 호리 교사의 항변에 무심한 듯 말했다.
"절대로 안 그랬다"는 교사에게 교장은 "압니다"라 할 뿐이다. 결국 교사는 교장 뜻대로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했다.
나중에 미나토는 교장에게 "거짓말했어요"라며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라쇼몽'처럼 학부모와 교사, 학생의 시선으로 나눈 이 영화 일부를 내 관점에서 굳이 푼 것은 지난달 취재한 한국의 '호리 교사' 사연이 오버랩되어서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 A씨는 지난해 7월 한 학생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쓴 사진으로 불거진 학생들 간 초상권 침해 여부 분쟁을 중재하려 사실관계를 파악하다가 궁지에 몰렸다. 사진을 사용한 학생의 부모는 '다른 학생이 있는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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