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만2000여 ‘폐지수집 노인’ 시급은 1226원… 수집·분류 위한 대가 없는 노동 착취도 다반사 박씨 노인이 지난 1월 2일 폐골판지를 들고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다. 20년 전 허리를 심하게 다친 박씨는 허리를 곧게 펼 수 없고, 상반신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효상 기자 1946년생 여성 박씨는 상반신이 오른쪽으로 30도가량 기울었다.
허리는 곧게 펴지지 않는다. 한발 디딜 때마다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쏠려 위태위태했다.
그럼에도 걸음은 빨랐다. 거점인 주차장까지 가는 길에 몇 번이고 날랜 몸짓으로 폐골판지를 주웠다.
누군가 수풀 뒤에 숨겨놓은 듯한,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계란판 세 묶음 중 두 묶음을 서슴없이 낚아챘다. 수풀 옆 노점 주인이 이 모습을 바라보다 “어떤 할머니가 놔둔 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씨는 “그럼 하나는 두고”라며 마저 손에 쥐려던 한 묶음은 포기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발길을 재촉했다. 차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 유료 주차장 한켠에 폐지 무더기가 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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