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의 어떤 날] 12월도 꽤나 들락날락했다


[양희은의 어떤 날] 12월도 꽤나 들락날락했다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양희은 | 가수 원고를 쓰기 전에 무언가를 뒤집어엎고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학교 다닐 때도 시험 보기 전에 그랬었다. 정작 해야 할 일을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느닷없는 정리정돈이 웬 말인가.

옷장이 쓸데없이 놀기만 해서 옷걸이를 떼어내고 층층이 두칸 정도 선반을 매면 수납이 쉬울 것 같아 가로·세로·두께를 재고 선반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칸이 늘어나 정리정돈이 쉬워져서 기뻤다. 스웨터와 스카프, 조끼 등을 개운하니 접어 넣었다.

새해 맞기 직전에 잘한 일이다. 내가 일하는 엠비시(MBC) 가든스튜디오는 넓고 양명하지만 머리 위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스카프와 조끼는 필수다.

다행히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옆지기들이 열이 많은 체질이면 온도가 안 맞아 곤란할 텐데 공기 흐름에 예민하고 민감한 점이 잘 맞아 다행이다. 같이 일하는 우리 팀도 크리스마스보다는 한해가 저무는 세모, 또는 새해맞이 쪽에 마음이 더 가 있다.

불과 어제까지였지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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