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POINT] 한가위도 못 비켜간 노인 빈곤


[VIEW POINT] 한가위도 못 비켜간 노인 빈곤

추석 연휴 막바지인 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 '토마스의집'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독거노인과 노숙인 등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명절을 맞아 다들 서울을 떠나면서 텅 빈 도심 속 딱히 갈 곳이 없어 끼니라도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대부분 한 손에 지팡이 또는 폐지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 수십 년은 된 듯 색 바랜 양복을 입고 온 90대 노인은 자원봉사자들과 익숙한 인사를 나눴다.

오전 11시 식사가 시작됐다. 마치 공장 같았다.

입구를 배회하던 노인들은 시간이 되자 약속이나 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자 식판이 놓인 자리 앞에 앉았다. 다 함께 식사 전 기도를 마친 노인들은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넣기 시작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식판째 들고 마지막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마신 노인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자리는 이내 밖에서 기다리던 다른 노인의 차지가 됐다. 문밖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노인만 수백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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