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수업시간에 교수가 말한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 된다.
하지만 세계 어느 언어에도 ‘긍정의 긍정’이 부정이 되는 경우는 없다.” 학생이 중얼거린다.
“잘도 그러겠다.” 이럴 때 우리는 ‘헐’이라 반응한다.
우리말을 보면 끝이면 ‘끝’이지 ‘끄트머리’는 또 뭔가.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보았던 셈이다.
조상의 번뜩이는 혜안을 본다. 삶과 죽음을 한 단어로 묶은 ‘죽살이’는 어떤가.
시집살이·살림살이처럼 죽고 사는 일을 하나로 봤다. 언어 속에 새겨진 놀라운 삶의 철학이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를 가진 우리네 삶의 현장은 어떨까. 2018년 2월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이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사전연명 의료 의향서는 한국 사회에서 존엄사의 첫 분기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자는 157만여 명이다.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3.6%, 65세 이상 노인의 13.1%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5년 지나 대부분 벼락치기로 최후 결정 ‘어떻게 죽을...
원문링크 : 그대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