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비장애인 활동가 생애기록 - 두 번째 사람들 2013년 일본 피플퍼스트대회에 참석한 조민제 활동가. 앞에서 회색 반팔티를 입고 브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조민제 - 피플퍼스트 운동을 만나다 2013년에 발달장애인이 자기 권리를 옹호하는 피플퍼스트 운동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해외에선 역사가 오래된 운동인데, 1973년 미국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자기주장대회에서 당사자들이 “우리는 발달장애인이기 이전에 그냥 사람으로 대해지고 싶다”고 했던 말에서 유래한 거예요.
장지공에서 함께 일하던 서승엽 선배가 일본에서 매년 피플퍼스트 대회가 열린다면서 한번 가보라고 추진했을 때,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 것까지 시키느냐고 짜증을 냈어요. 그런데 막상 그 현장을 보고선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오사카에서 열린 대회에선 발달장애인 1,0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모든 일을 발달장애인들이 진행했고 비발달장애인들은 조력의 역할만 했어요. 제 시선으로 보면 주객이 전도된 거였어요.
대회...
원문링크 : 대각선으로 50cm 뒤 / 홍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