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이웃을 둬서 자기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하곤 했어요." 이웃 주민들은 40대 김 모 씨의 해사한 얼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 타지에서 온 김 씨가 경기도 광주의 조용한 마을에 자리를 잡은 건 지난해 가을. 낯선 이웃에게도 밝은 미소로 담소를 나눌 만큼 붙임성이 좋았던 김 씨.
이웃 주민들 역시 홀로 사는 김 씨를 살뜰히 챙겼습니다. 뒤늦은 발견…생활고 흔적 고스란히 하루는 아랫집 아주머니가 찰밥을 나눠주러 김 씨 집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김 씨가 오랫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이웃이 신고했고, 김 씨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우편함에는 여전히 각종 고지서가 겹겹이 포개져 있었습니다.
그간의 어려웠던 사정을 짐작게 합니다. 수개월째 밀린 전기요금과 건강보험료, 금융기관의 빚 독촉까지.
체납은 또 다른 체납을 불러오고, 생활은 하나 둘 헝클어졌습니다. 여러 번의 경고 끝에, 끝내 끊겨버린 전기.
집도 김 씨도 서서히 어둠에 잠...
#고독사
#위기가구
원문링크 : 상반기에만 11명이 조용히 숨졌다…‘현장’ 빠진 위기가구 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