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 잔]_ 한 효순 시인님의 '2월의 향기'_환기타임즈


[오늘의 시 한 잔]_ 한 효순 시인님의 '2월의 향기'_환기타임즈

2월이 왔습니다. 벌써 3일이 지났습니다 언뜻...

봄의 전령사들이 앞다투어 행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 효순' 시인님의 '2월의 향기' 를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시 한잔_한효순 시인님의 '2월의 향기'_환기타임즈 오늘의 시 한잔_한효순 시인님의 '2월의 향기'_환기타임즈 2월의 향기 한 효 순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로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국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팽개치듯 닫힌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챙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된다 첫 번째 대문인 1월이 닫히고 두 번째 마당이 시작되었습니다. 매화꽃이 이제 절정을 향해 피어나겠지요?

그윽한 매화꽃 말이죠. 개구리들에게도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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