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에 교수님." 흰 가운을 입은 아이리스 박사가 빙글빙글 춤추며 노교수를 찾아왔다.
"왜요, 박사?" "우리 같이 인공자궁 만들어요!"
그녀의 느닷없는 제안은 백전 노장의 할멈조차 당황케 했다. "아니, 갑자기 왜?
우리 프로젝트는 번식이 아닌 개체의 영속을 통한 영생을 추구하잖아요." 아이리스는 얼굴을 붉히더니 주먹을 꽉 쥐며 소리쳤다.
"그치만… 저는 서방님이랑 아이 낳고 싶은걸요!" 크윽!
생물의 본능! 30대 중반 여성의 왕성한 생식 욕구!
생물학자 히로에는 또다시 증명된 생명의 굴레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럼에도 교수는 이성과 판단력을 놓지 않은 채 후배 여성 학자에게 답해주었다.
"박사…. 박사의 남편 분, 즉 마법으로 부활시킨 언데드 분께 생식 능력이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만.
설사 두 분의 생식세포로 수정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그 배아를 인공적으로 길러내는 것은 막막한 난제입니다. 박사가 마법학이 아닌 생물학을 전공했다면 태반 기능의 복잡함을 가늠할 수 있었을 거고요...
원문링크 : 인공자궁을 원하는 아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