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깜께라우


멕깜께라우

아따 아침부터 뜨갑구만. 날도 뜨간디 조상님들 준비는 되얐쏘?

시원허게 멕깜께라우. 순서는 벌초같이 아래서 우게로 올라가요이.

자~먼저 성부터 대!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지겠는디 아랫똠 신촌양반이 그랬다만.

옛날에는 이발도 다 집이서 했거든. 신촌양반이 자기 집이서 깍새였든가비여.

그때는 식구들알라 많핸때라... 다 허고 당신 하나씨 차례가 되얐는디 "아이고 이놈은 또 언제 깎는다냐"그랬다가 디지게 혼났다여.

허고잡퍼서 나왔간디?나도 근디문...

벌초험서 똑같이 말해지드랑게. 고조하나씨 밋보고는 "이놈은 언제 헌디야"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여.

우리집도 신촌양반네랑 비슷했다. 아부지가 마당에다 의자 갖다노믄 아~오늘 우리집 남자들 이발허는 날이구나.

내가 벌초허대끼 막둥이부터 우게로... 의자에 앙고 책보로 몸뚱아리 싸믄 바리깡이 움직이기 시작헌다.

잘 들기나 했간디. 짤라지는것이 아니라 뜯기는 멀크락이 더 많했을것이다.

고로고 깎다가 중학교 들어감서부터는 이발소에서 스포츠로 짤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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