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파종기


참깨 파종기

오매 오매 나죽네여. 어뜬 새끼가 땅샀냐?

똥도 안나옴서 배가 아퍼 죽겄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얀디...

간만에 고기를 그것도 낙지 탕탕이 섞은 소고기까지 먹었데이 창시가 보내낀다. 그 와중에 눈치없는 아랫도리는 승질내고 지랄헌다.

너만 손핸게 도로 앙거있어라. 언제 요로고 훤해져부렀디야.

밤새 보깨서 눈이 칠십리는 들어가분것 같네. 또 괭이를 잡는다.

바람나기 전에 얼른 씌워부러얀디... 거짐 다 씌워진게 속도 진정이 된다.

"너는 깨씨 언제 늘래?" 도름아짐 큰딸이 물어온다.

"절반 숭겄어라우" "나는 어저끄 숭굴라다 너무 이르닥 해서 말았는디" 초파일께 많이들 숭는담서 메칠이나 남었다고... 인자 또 숭거봐야제.

근디 뭇이 이상은 있는디... 파종기 안에 깨가 좀처럼 굴들 안헌다.

큰메아짐이 준놈 가지고도 멫천평은 심어지겄어. 처음에 올때 채진놈이 맞는가?

도로 그놈으로 끼워본다. 한참 숭다가 뚜껑을 열어본다.

똑같은디 뭇이 문제까? 아~지드런헌 구녁도 냉칼없이 뚫어놓든 안했...



원문링크 : 참깨 파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