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에 사과 있어?" "없는데?"
"사과 싸게 파는데 맛 보고 괜찮으면 사갈게." 정기치과진료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전화 주신 주사님.
"아, 팔 아파." 잠시 후에 품에 한아름, 어마어마한 사과봉지를 안고 오셨다.
"먹어보니까 맛있는 거 같아서 사왔어." "이거 얼만데?"
"만 오천 원. 싸지!"
와. 싸게 팔길래 사온다곤 했어도 이 정도로 많이 들고 올 줄은 몰랐지.
팔이 안 아플 수가 없겠다. 사과가 몇 개나 되는지, 행여 상한 건 없는지 다 꺼내보았다. 54개.
알이 내 주먹보다 살짝 작은 크기. 꼭지가 없거나, 때깔이 덜 이쁘거나, 동그랗지 않고 납작하거나.
흠집 있는 녀석은 의외로 두 세 개 정도밖에 안 되었다. 크기나 모양 탓에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싸게 판 듯.
이 많은 걸 그 가격에 팔았으면, 대체 사과농가는 얼마에 그 사과를 넘겼을까. 싸게 샀다는 기쁨과 함께, 또 오지랖 넓게 사과농가의 한숨까지 떠올린다.
내가 이렇게 사서 걱정하지... 이래서 문제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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