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진딧물에 초토화가 되는 감귤나무 새잎을 보고 있자니 이놈의 친환경을 때리치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늘도 석회유황합제를 뿌려주는데 진딧물이 장악한 감귤나무를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진딧물 하나 못잡는데 무슨 유기농이냐 관둬라 관둬라는 마음이 굴뚝같이 밀려올라오는데, 진딧물만 잡으면 그래도 괜찮을거 같은데, 다른 친환경 농가들은 진딧물 어떻게 잡는지도 궁금하고, 한번 찾아가서 물어봐야겠다.
아무튼 올해도 유기농 인증 받는다고 연초에 토양검사하고, 신청서 작성하고 서류 첨부하고, 한솔인증센터에서 나와서 시료 채취해서 검사했는데,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해서 여차 저차 다행히 해결이 되어서 유기농 인증서가 나왔네. 유기농 좋긴 한데 일단은 나무가 먼저 아닌가.
애들이 자연에서 온 나무도 아니고, 품종개량해서 만들어 놓은 녀석이고, 우리가 제주도 오기전에는 농약과 화학비료 먹고 자라던 녀석인데, 갑자기 와서 유기농 한다고 농약도 안치고, 화학비료도 안주니 지들도 힘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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