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보 브러멀은 매일 치르는 세정식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아침마다 다섯 시간 넘게 몸단장에 투자했다. 한 시간은 몸에 꽉 끼는 녹비 반바지를 입는데, 한 시간은 머리를 손질하는데, 또 두 시간은 마음에 들 때까지 풀먹은 크러뱃(17세기경에 유행하던 스카프 모양의 넥타이)을 맸다 풀었다 하는데 들어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우유로 정성스럽게 닦아낸 다음, 다시 물과 오드콜로뉴로 씻어내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그는 또 술이 달린 군용 장화를 닦는데 오로지 샴페인 거품만 사용했다.
이는 그가 직접 한 말이다. 그는 코담배갑도 여름 의상용으로 365개나 가지고 있었으며, 장갑도 손가락 부분과 엄지손가락 부분의 마름질을 각각 다른 회사에 맡겨 제작한 것만 끼고 다녔다.
하지만 간혹 그 스스로도 우아함에 대한 이러한 집착에 넌더리를 냈다.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단추를 풀었다 채웠다 하는 권태로운 생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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