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혹시 초등학교 1학년 때 휴가가 떠오르니? 너는 그때 이은결 마술사가 너무 좋다며, 텔레비전에서 본 마술을 직접 보고 싶다며 엄마 아빠를 졸라댔었지.
결국 우리는 무작정 이은결 연구소를 찾아나섰던 기억이 나.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문 앞까지 갔는데, 그곳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장소가 아니었잖아.
그래도 너는 먼 발치에서라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마술사의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렸고, 어린 마음에 두근두근해하며 주변을 서성이던 네 모습이 아직도 선명해. 그 에너지가 얼마나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는지 몰라.
좋은 기회로 연구소 안을 구경도하고 앵무새도 만나보고 소중한 책까지 선물로 받아왔던 기억...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르고 대전에서 열렸던 이은결 마술 공연을 실제로 보러 간 적이 있었지.
공연장에서 신기한 마술이 펼쳐질 때마다 네 눈은 반짝였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포스터 앞에서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지. 이렇게 기억만 떠올려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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