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가 노랗게 피어나고 초목이 단풍으로 물들며 아침 저녁으로 찬 기운이 드는 '상강'의 아침 수고하고 애쓰며 결실을 맺은 열매들을 추수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의 한 복판에서 겨울을 기다리며.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묵상하는 가운데, 23년 10월 10일에 별세하신 김남조 시인의 시를 적어봅니다.
노병 김남조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여전히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심장이 아프다 김남조 심장이 아프다 '내가 아프다'고 심장은 말했으나 고요가 성숙되지못해 그 음성이 아슴했다. 한참 후일에 '내가 아프다 아주 많이'라고 심장이 말할때 고요가 성숙되었기에 이를 알아들었다.
심장이 말한다 교향곡의 음표들처럼 한 곡의 장중한 음악안에 심장은 화살에 꿰뚫린 아픔으로 녹아들어 저마다의 음계와 음색이 된다고 그러나 심연의 연주에서 고요해야만 들린다고 심장이 이런 말도한다 그...
원문링크 : 노병 심장이아프다 김남조 삶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