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4


병상일기 4

2024년 4월 17일 수술대 위다 모든 것이 일 순간에 시작되었다 수술대 위까지 정신이 멀쩡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필름이 끈어졌다 정신적으로 깨어난 곳은 중환자실이다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나는 주변의 모든 소리를 귀로 들으며 감지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님이 말한다 "김휘정 환자님 움직이지 않으시니 끈을 풀어 드릴께요" 그랬다. 나는 묶여 있었다 움직이면 안돼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풀어주었지만 난 꼼짝 하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심폐소생술이 이곳에서 저곳에서 간호사들의 분주한 움직임의 소리 때론 신입간호사의 실수를 심하게 혼내는 선배 간호사님의 날카로운 소리들 그렇게 나는 뜬 눈으로 천장만 보며 얼마를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동생과 마주하는 집중치료실로 보내졌다 수술후 의사샘과의 마주침 "소리내어 보세요" 좋다 성대를 건들지 않겠다 하신 약속을 그대로 지켜주셨다 기능이 없으니 목소리 톤이 저 아래이다 그것 말고는 좋다 나의 목은 압박 붕대로 귀끝에서 귀끝까지 잡아 당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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