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때 부르면 안되는 명단을 건넨 아버지…“슬퍼할까봐”


장례때 부르면 안되는 명단을 건넨 아버지…“슬퍼할까봐”

박준 7년만에 시집 ‘마중…’ 펴내 남은 사람들 감정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마중과 배웅’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64쇄를 찍으며 ‘문단의 아이돌’로 불리는 박준 시인에게 그만의 시 독법(讀法)을 물었다. “저도 어떤 시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가요.

귀퉁이를 접어두고 나중에 펼쳐보죠. 어떤 시들은 비가 한참 오다가 잠깐 날이 개는 것처럼, 어느 순간 처절하게 다가오거든요.”

장승윤 기자 [email protected] 기차역 대합실 풍경을 떠올려보자. 까치발을 세워가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잘 가라고 손 흔들고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마중하는 사람과 배웅하는 사람의 표정은 묘하게도 닮았다.

시인 박준(42)은 마음속 액자에 걸어둔 이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마중은 기다림을 먼저 끝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배웅은 기다림을 이르게 시작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마주하는 순간과 돌아서는 순간이 엇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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