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삶이 10년이라면 무얼 하시겠습니까?


남은 삶이 10년이라면 무얼 하시겠습니까?

내 나이 예순세살 때였다. 내가 가입했던 보험회사 직원이 연락해 왔다.

연금 타는 기간을 십년으로 할 것인지 종신으로 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했다. 복잡한 설명이 덧붙여졌지만 오래 살아야 이익이 있고 빨리 죽으면 손해보는 것 같았다.

나는 앞으로 십년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왠지 자신이 없었다. 서가에 꽂혀있는 소송실무서적에서 기대여명을 찾아보았다.

통계학적으로 나의 남은 수명은 십이년 정도였다. 아내가 옆에서 말했다.

“당신이 십년을 더 살면 칠십대 중반인데 그 나이면 살만큼 산 거 아니유?” 그런 것 같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칠십대 중반을 조금 넘기고 저세상으로 가셨다. 아버지는 육십대 전반부에 떠나셨다.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의 수명도 대충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겠구나 생각 들었다. 암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갑자기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별의 종착역까지 가는 시간이 십년 정도인 것 같았다.

허락받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보았다. 이따금씩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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