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과 걱정이 앞서지만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넘어간다. 허리를 굽혀 잘 들어가지 않는 발을 욱여넣다시피 힘을 주니 숨이 차오른다.
두껍게 입은 패딩에 싸여 좁은 현관에서 수분째 이러고 있으니, 땀이 삐죽 난다. 사다 놓은 지 며칠 안 된, 그러나 있을 리 만무한 구둣주걱을 찾아본다.
어머니 마음에 드는, 뒤축이 온전한 신발을 겨우 찾아 어렵사리 신기고, 이번에는 아버님 신발을 찾는다. 아버님은 어머님보다 거동이 더 불편하고 무게가 가벼워 중심을 잡지 못해 더 위태롭다.
나와 남편은 아버님과 어머님을 각자 부축하고 좁은 엘베를 겨우 타고 나서야 숨을 돌린다. 나보다 먼저 도착해 아버님 목욕을 시킨 남편은 훨씬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는 길이다. 10분 거리의 동네 병원에 가는 길이 이렇게 길고 어려울 줄이야.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와 아흔이신 아버님.
병원에 가는 이유를 말씀드리고, 세수 후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매만지고, 윗옷...
원문링크 : 요양원 입소한 시부모 얼굴서 내 모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