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아침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을 지나다보니, 출근길 시민들 사이로 주인 모를 가방들이 일렬로 길게 늘어선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단체가 나눠주는 점심 도시락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일찌감치 가방으로 줄을 선 겁니다. 11시가 넘어 나타나기 시작한 가방 주인들. 거의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근처 다른 무료 급식소 두 곳까지 포함하면, 하루 1천 명에 가까운 노인들이 탑골공원 근처에서 민간 무료 급식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무료 급식을 이용하는 이유, 돈 때문일 것 같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전부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 첫차를 타고 와 줄을 섰다는 70세 노인은 "보통 5백 명 정도 줄을 서는데 나는 오늘로 아홉 번째 왔다"라며 "집에서 밥을 먹어도 되지만 도시락이 먹을 만하고, 외로워서 시간도 보낼 겸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료 급식소 앞에서 만난 한 70대 노인은 "집에서 ...
원문링크 : 밥 먹을 돈 있어도 ‘무료 급식’ 줄 서는 노인들…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