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장애인 흉내를 내는 광대들(1884년). [미국 보스턴미술관(퍼시벌 로웰 컬렉션)] “우리 조정에서 어진 재상을 들어 말하면, 황희와 허조를 으뜸으로 일컫는다.
모두 세종을 섬기면서 정사를 도와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허균의 형 허봉(1551~1588)이 쓴 <해동야언>의 기록이다.
양천 허씨 좌의정 허조(1369~1439)는 조선초 유교윤리의 근간인 예약(禮樂)제도를 정비해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크게 공헌했던 인물이다. 벼슬은 예문관 제학, 예조판서, 이조판서를 거쳐 우의정, 좌의정에 올랐다.
<세종실록> 1439년(세종 21) 12월 28일의 허조 졸기에 따르면, 그는 성품이 강직하고 청렴했으며 태종이 “허조는 나의 주석(柱石·기둥)”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등이 굽은 꼽추였다.
서거정(1420~1488)의 <필원잡기>는 “허조는 어려서부터 몸이 야위어 비쩍 말랐으며 어깨와 등이 굽었다”고 했다. 대쾌도(일부).
화면 중앙에 척추장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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