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군 은풍면에서 25년째 사과를 키우고 있는 박성훈씨는 지난해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듯 농사를 지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인한 피해가 연중 계속됐기 때문이다. 4월이 다 지나갈 무렵 때 아닌 한파가 등장하고, 우박은 6월과 10월 두 번이나 쏟아져 박씨의 사과들을 수시로 괴롭혔다.
지역에 산사태까지 부른 여름철 집중호우조차 이제는 그저 연중 일어나는 사례들 가운데 ‘하나’로 치부해야 할 정도가 됐다. 경북 예천군에서 농사짓는 박성훈씨가 자신의 저온저장고에서 저장하고 있는 사과들 가운데 냉해를 입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추워야 할 3월 중반에 날씨가 이미 따뜻해져버려요. 그러니 잎이 나오려고 막 폼을 잡고 있다가, 꽃 필 4월 달 들어서 영하 4도, 5도까지 떨어지니 나무가 완전 정신을 못 차리는 거에요.
이거는 뭐 인력으로도 안 되는 거고.” 4월에 ‘한파’ 수준의 추위가 찾아오는 일은 2021년부터 있었다. 4월 한파특보 발령이 가능해진 2004년 한파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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