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바닥이 만나는 틈 사이 뽀리뱅이 꽃 피우는 중


벽과 바닥이 만나는 틈 사이 뽀리뱅이 꽃 피우는 중

참 용타 싶은 사람들이 흔히 다니는 길 옆 집 담벼락 아래 바닥과 만나는 틈 사이 용케 자립잡고 싹을 틔우다 못해 이제 꽃을 막 피어내려는 중이다. 세상을 온통 콘크리트와 골타르로 도배한 문명속에서도 용케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적응하고 있는 들꽃들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그 중 뽀리뱅이 이름도 정감가지만 쑥 키워 올리는 꽃대 위 앙증맞은 노오란 꽃송이들을 쉼 없이 피어낸다. 정말이지 뽀리뱅이야말로 한해 겨울을 견뎌내며 봄을 맞는 로제트 묵은 잎 허름한 외투 위 피어내는 아주아주 예쁘고 깜찍스런 아이이다.

들판에나 찾아가야 만나지는 이 아이들이 이처럼 이제는 도시에 작은 빈 틈 속 을 헤짚고 들어와 이처럼 마음을 심쿵하게 한다. 벽과 바닥이 만나는 틈 사이 용케도 자리를 잡고 이제 앙증맞고 깜찍한 노오란 꽃망울을 틔우고 솜털 쌓인 씨를 만들어 도시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또 작은 틈을 만나 이처럼 꽃을 피어낼 것이다.

뽀리뱅이의 로제트 묵은 잎 그대로를 달고 있다. 어여쁜 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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