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문장들은 자체의 의미값은 거의 없는데 그저 수사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보자.
이 말은 보통 상대가 표현의 자유 같은 걸 주장할 때 그것을 반박하는 일침으로 쓰인다. 실제로 '어떤 사람의 사상 때문에 일거리를 빼앗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는 주장에 대해 많이 쓰인 반박이다.
그런데 이 관용구는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가? '책임'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는 무엇이든 뜻할 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한계선이 다르다.
이 책임이란 자기 사상에 대해 비난받는 것을 감수하는 것까지인가? 아니면 해당 사상과 관계없는 일자리를 잃는 것까지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
더 나아가면 법적으로 처벌받는 것까지 포함하는가? 자기 사상 표출에 대한 책임에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안 포함되는지는 문제의 관용구에 전혀 나타나있지 않으며 그 이유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이 아니고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대상이라서다.
따라서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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